이번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 시기에 맞춰 보건복지부와 한미 양국 바이오 기업이 미국 보스턴에서 "한미 디지털,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는데요. 포럼에서 발표한 계약 체결 등 주요 내용과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전기차 배터리 섹터 다음 제약 바이오 헬스케어 순환매 가능할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새 전기차, 배터리 관련주가 단기적으로 과열된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식 초보이고 성향 상 주식을 매일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사놓고 묵혀두는 스타일이라 초창기에 2차전지 섹터에 전혀 참여를 못했는데요. 그러다 한 두 달 전부터 배터리 아저씨의 책을 읽어 보면서 뒤늦게 관심은 가지게 되었으나 제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라면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진입한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고 지금 들어가면 고점에 물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2차전지를 제외하고 어느 섹터에 투자하면 좋을지 고민 중입니다.
만약 어떠한 변수가 발생하여 전기차 섹터가 하락하고 몰려있던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자금이 어딘가 갈 곳을 찾을 텐데요. 그동안 1~2년간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헬스케어, 바이오 부문에 의미 있는 호재가 생긴다면 순풍이 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미 한미약품이나 유한양행 등 일부 제약 종목은 고점을 찍은 것 같네요.
그래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맞추어 미국 보스턴에서 한미 디지털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이 개최되었다고 하여 관련 소식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한미 디지털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 개최
이번 한미 디지털 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 행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 내 C&D 인큐베이션 오피스*에 입주하는 국내 20개 기업, 수출 계약 및 MOU를 체결한 한미 양국 기업 등이 참석했습니다.
-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 보스턴 바이오 헬스 사업 네트워킹 1번지로 꼽히는 공유 오피스
- 국내 입주기업
- ('22년 입주) 보로노이, 아리바이오, 웰트, 유한USA, 일동제약, 제네로스, 휴온스 USA
- ('23년 입주) JW Theriac, 동아ST, 스탠다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한올바이오파마, 메디사피엔스, 메디픽셀, 바이오톡스텍, 에이비온, 유스바이오글로벌, 인텍, 지뉴브, 하이
기사 제목에서 1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웅제약의 기술 수출 계약이 1건이고 나머지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부문 9건의 MOU(양해각서) 체결입니다.
MOU라고 하니 당장의 성과가 있기보다는 말 그대로 협력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실제로 의미 있는 매출을 발생시킨 기업은 6,353억 원의 기술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대웅제약이 유일합니다. 이 또한 당장 전액이 매출로 잡히는 게 아니라 임상 진행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이 지급됩니다.
MOU 주요 내용 및 관련 기업(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주가
이번 포럼에서 계약 및 MOU를 체결한 기업은 대웅제약, 유한 USA, 휴온스USA, 동아ST, 카카오헬스케어, 지엠에스헬스케어 등이며, 주요 내용 및 관련 기업 주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대웅제약 : 에디터 바이오와 기술 수출 계약 체결 (feat.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나보타 이슈)
- 에디텀 바이오(Aditum Bio)社의 자회사인 비탈리 바이오(Vitalli Bio)社와 계약 체결
- 계약내용 :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DWP213388)의 글로벌 기술 수출 계약
- 현재 임상 1상 단계 - '22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 받은 상태
-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동물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우월한 치료 효과 확인된 상태임
- 계약규모 : 4억 7,700만 달러(=약 6,353억 원)
- 당장 지급받는 선급금은 약 147억으로 크지는 않으며, 이후 진행되는 임상 진행 여부에 따라 단계별로 지급되는 마일스톤이 6,243억임.
- 대웅제약 최근 3년간 혁신 신약기술 수출 사례 : 3건
- 펙수클루(위식도역류 질환 치료제, 미국, 중국 등 10여 개국 대상 수출 / 1.2조 원)
- 엔블로(당뇨신약, 중남미 / 약 1,100억 원)
- 베르시포로신(폐섬유증 신약, 중화권 / 약 4,130억 원)
- 시가총액 약 1조 2,790억 원(코스피 182위)
- 제네릭 의약품 판매 위주다 보니 영업이익이 아주 높지는 않고 7~9%대를 유지함.
- '23~'24년 컨센서스는 나쁘지 않으나 나보타 불확실성 해소 및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필요
- 1년간 주가흐름을 봤을 때 현재 주가가 매우 낮은 편인데 메디톡스와의 보톨리늄 균주 소송 이슈 때문임.
- 대웅의 나보타가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균주와 제조공정을 도용해 개발되었다는 취지로 메디톡스에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23년 2월 초 대웅제약이 1심 패소하면서 주가가 단기 급락 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
- 동일 건으로 미국 ICT 국제 소송에서도 패소한 바 있고, 이번 민사소송을 판결 후 모든 나보타 제품 회수 및 판매 중지 처분이 내려졌으나 약 5백억 원대의 공탁금을 지불하고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여 받아들여짐.
- 당장 항소심때까지는 나보타를 계속해서 판매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였으나, 나보타가 꽤 많은 나라에 수출하고 있고 대웅제약 매출 비중이 30% 가까이 되기 때문에 판결이 뒤집히지 않는 이상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
나보타 매출 비중이 적은 편도 아니고. 기업의 재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책임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저가라고 해도 진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유한USA : 포럼에서 C&D 인큐베이션 오피스 입주 성과 발표
- 유한양행이 보유한 후보물질 공동연구, 현지 투자 기술수출 등 보스턴 현지 오픈이노베이션을 주요 전략으로 추진 중
- 미 바이오 투자사인 5AM Ventures에 펀드 투자 계약 체결('21.9)
- 미 신시내티대 연구팀과 지질나노입자 공동연구 체결('22.6.)
- 기술 수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레이저티닙) 미국 등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중
- 美 프로세사社에 '20년도 기술 수출한 위무력증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YH12852의 임상 2b상 결과 기대 중
- 시가총액 약 4조 4,144억 원(코스피 78위)
- 최근 주가가 급등하여 이미 4월 초에 52주 신고가를 찍었음. 지금 당장 진입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음.
- 주가 상승 요인은 국내 식약처에 렉라자(레이저티닙)를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 추가하는 변경 허가를 신청한 건과 렉라자,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시장 진입 시 국내 시장 규모가 최대 2,500억 원 정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 반영
- 최근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86% 증가하였음.
카카오헬스케어 :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美기업과 3건의 MOU 체결
- 구글 클라우드와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및 예측시스템 개발 위한 기술 협력 MOU 체결
- * 구글이 처음 발표한 기술로 분산된 데이터를 중앙에 직접 공유하지 않고 개별 학습 후에 결과값만을 중앙서버로 전송하는 분산형 학습 기법으로 데이터 유출 위험 없이 의료데이터 인공지능 연구 수행 가능
- 연속혈당측정(CGM)* 분야에서 앞서 있는 덱스콤 사와 혈당관리 분야의 혁신적 모바일 서비스 제공과 글로벌 진출 위한 MOU 체결
- CGM : 1회 착용으로 최대 15일간 채혈 없이 혈당을 연속, 실시간으로 측정 가능한 기기
- 덱스콤 : 연속혈당측정기기 부문 미국 시장 매출 1위 기록, 국내에서도 1형 당뇨 환자 대상 판매 점유율 70% 이상
- 시그니처헬스케어와 텀시트 계약 체결
- 카카오 헬스케어 사의 원격환자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초기 검증한 뒤에 시그니처 헬스케어사가 운영하고 있는 미국 내 19개의 병원에 도입, 향후 공동사업으로 미국 연방정부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 진출 목표
- 카카오 : 시가총액 25조 8,927억 원(코스피 13위)
- 카카오헬스케어는 조직이 설립된 지 얼마 안 되었고 아직까지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위 재료가 카카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미미함.
- 카카오도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로만 보면 주가는 꽤 많이 빠진 상태. 주가가 크게 상승하려면 뭔가 이익을 향상할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네이버, 카카오 중에서는 경영진 행태나 기업 문화를 봤을 때 네이버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잘 모르겠음.
이외 MOU 체결한 제약 바이오 기업
이외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닥, 코스피 하단에 있는 소형주들이고 거래량이 적거나 영업이익이 마이너스인 경우라 제 매수 범위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내용만 기록합니다.
휴온스USA (코스닥 / 관련주 : 휴온스글로벌)
- 현지 대형 의약품 유통사 등과 협력하여 자사 국소마취 주사제, 공간멸균기 등 공급전략 추진 중
- '21년 9월 국내 최초 미국 FDA's ANDA(제네릭 주사제) 승인
- '22년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사인 멕케슨 사와 리도카인 주사제 공급 계약 체결로 매출 약 100억 원 초과 달성
- '23년 매출 200억 원 초과 달성 목표
동아에스티(코스피)
- 자사 신약개발 역량과 미 바이오벤처의 현지 네트워크, 자금 유치 이점 연계하여 글로벌 진출 노력
- '22년 12월 보스턴 소재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사 인수
-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인 DA-1241을 뉴로보에 기술 이전하고,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시험계획 신청 완료한 단계('23.4월)
유바이오로직스(코스닥)
- 유바이오로직스의 백신 핵심 원료물질인 CRM197(접합단백질 핵심 원료물질)을 Aeolian Biotech사에 수출
- Aeolian Biotech사는 해당 백신원료물질 활용, 폐렴구균백신 개발 및 상용화 추진
올릭스(코스닥)
- DynamiCure Biotechnology사와 RNA 간섭(RNAi, ribonucleic acid interference)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 치료제의 공동 연구 개발 MOU 체결